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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산촌이야기

농어산촌 화성의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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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 렬 (시인, 화성지역학연구소 연구위원)


< 화성의 산 >을 연재하면서 *


*(이 글은 2018년 3월부터 9월까지 화성신문에 연재된 글입니다. )


 


본고는 약 50회에 거쳐 화성시의 산을 중심으로 인문 지리적 특징을 소개하고자 한다.


화성시(1:50000 지도)에서 “산”이라고 이름이 붙어 있는 산은 약 70여개에 이른다. 가장 높은 팔탄과 봉담읍의 건달산(335.5m)에서부터 해안가에는 100m도 안 되는 산이 많이 있다. 이름이 있는 산이 있고 이름이 없는 산도 있다. 개발로 인하여 사라져버렸거나 심하게 훼손된 산도 있다.


화성시는 전국의 어느 도시보다도 소위 개발이란 명목으로 공장 건설, 택지 조성, 등 자연의 훼손이 심한 지역이다. 개발이냐 보존이냐 하는 문제에 대한 딜레마를 차치하더라도 급격한 변화는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또 일반 시민들은 그러한 변화와 자연 파괴에 대해서 대체로 어쩔 수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관심 밖의 일로 여긴다.


본고는 이러한 상황에서 화성시에 존재하는 주요 산에 대해 위치, 높이, 특징, 산행 코스 등을 알려주고 그 산과 관련한 마을, 도로, 변화 양상 등 인문지리학적 지식을 알리고자 한다. 궁극적으로 화성의 자연과 지리에 대해서 애정을 가지기를 바라는 취지이다.


 


Ⅰ. 개관


 


1. 우리 조상들의 산줄기 인식, 산경표


여암 신경준(1712~1781)의 『산경표』에 의하면 백두산에서 산줄기가 뻗어 나와 전 국토의 산줄기를 이루었다고 생각하였으며, 풍수지리에서도 백두산을 신성하게 여기고 백두산에서 시작한 생기가 각 지역으로 뻗어 나간다고 보았다. 산경표는 산줄기의 흐름을 나타낸 것으로 백두산을 시작으로 하여 지리산까지 흐르는 산줄기를 백두대간이라 하고, 백두대간에서 1개의 정간(正幹)과 13개의 정맥(正脈)이 뻗어 나온다.


1대간(백두대간) 13정맥(남한 : 한북정맥, 한남정맥, 한남금북정맥, 금북정맥, 금남정맥, 금남호남정맥, 호남정맥, 낙동정맥, 낙남정맥, 북한: 장백정맥, 청남정맥, 청북정맥, 해서정맥)으로 산세를 이루고 있으며, 이 정맥에서 또 세부로 분기하는 하위 산맥 약 40여개를 일컬어 기맥 또는 지맥으로 불리게 되었다. 또 1,650여 개의 산과 지명을 표기한 지리책이다.


산경표의 산지 체계에는 ‘산줄기는 분수령을 따르기 마련(山自分水嶺)’이라는 원칙이 있다. 즉, 산은 스스로 물을 가르고 물은 산을 넘지 않는다는 뜻으로, 모든 산줄기는 물을 건너지 않고 오직 한 길로 이어진다.

산경표에서는 산줄기가 분수계를 이루어 하천과 하천을 구분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점에서 산경표의 산지 인식 체계는 하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생활권과 문화권을 파악하기에 유리하다. 예를 들어 백두대간을 경계로 영동과 영서 지방, 호남과 영남 지방이 구분된다.

기존에 알려져 있는 “산맥”이라는 용어는 일제강점기에 우리 국토의 지하자원을 수탈할 목적으로 지질학적 조사를 통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지질학에서는 유용하나 문화적, 생활 근거지, 풍수적 차원에서는 정맥이나 지맥의 개념이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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